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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2라운드 약발, 볼커보다 못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재지명을 공식 발표하자마자 향후 버냉키의 앞날에 드리워질 먹구름을 예고하는 발언들이 줄을 잇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1930년대 이후 가장 긴 미 경기 침체와 Fed 의장을 재지명한 현재의 상황이 로널드 레이건(1981~1989) 전 대통령 당시와 유사하다며, 하지만 버냉키 의장의 연임은 경기를 완전히 회복시키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981~1982년 침체를 경험한 후 미 경제는 당시 폴 볼커 Fed 의장 하에 연율 7%가 넘는 성장을 5분기 연속 기록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3년에 볼커를 재지명하고 "미국에 새벽이 다시 찾아왔다"고 선언, 1984년 대선에서 50개 주(州) 가운데 49개 주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당시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 위기에 맞선 버냉키 의장의 대처능력을 높이 평가해 서둘러 연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미 경제성장률은 평균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볼커 효과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향후 버냉키의 약발이 예전만 못할 것임을 시사하는 조사결과다.


1983년에 이코노미스트로 월스트리트에 입문한 모건스탠리 아시아 부문의 스티븐 로치 회장은 "버블 후 지나치게 레버리지에 의존한 결과, 현재 경제에는 완전히 다른 역학이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를 다시 살리기에는 지금이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2010년 중간 선거전에 버냉키 의장이나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 금융, 재정면에서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기준금리는 이미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고, 재정 적자는 올해 사상 최악인 1조6000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레이건 정권 당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멤버였던 윌리엄 니스카넨은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의 재연을 피하기 위해선 구제금융을 통한 부양책 해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버냉키는 경제 시스템에서 유동성을 거둬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볼커도 직면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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