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6년만에 재상장 재무적 부담 벗어나
해외사업 확대...실적 만회는 해결해야할 과제
진로가 2003년 상장 폐지후 6년만에 재상장된다. 이로써 하이트-진로그룹의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는 진로의 상장 지연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진로는 이번 재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대한민국 소주 대표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사업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롯데와 지방 소주업체들의 역공으로 업계 1위 진로의 실적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상장이 되더라도 주가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하이트홀딩스가 주식을 되사줘야 하는 풋옵션 행사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도와 상장 폐지후 6년만의 재상장
지난 25일 한국거래소는 상장위원회를 열고 진로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진로는 '증권신고서 제출→공모가 결정→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9월말 께 상장승인 및 매매 개시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로의 자본금은 2150억원으로 현재 발행 주식수는 총 4330만주이다. 최대주주는 55.4%의 지분을 보유한 하이트홀딩스다.
지난 1924년 양조상회로 출발한 진로는 1973년 기업공개를 했으나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고 2003년 상장 폐지됐다.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2005년 하이트맥주에 인수돼 꾸준히 성장하며 재상장을 추진해 왔다.
진로는 앞으로 재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실 있는 기업경영으로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영업력을 더욱 증대시켜 앞으로 전개되는 시장경쟁에서 완벽한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남아있는 문제점은..공모가 기대이하ㆍ풋옵션 부담
진로의 고민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유통공룡' 롯데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과 함께 무학, 대선, 보해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수도권 진출에 힘을 쏟으면서 진로의 점유율을 깍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로는 올해 상반기 2752만8000상자의 소주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9.8%를 기록,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롯데주류는 1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11.2%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지방 소주업체의 경우 전체적으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진로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605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628억2600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160억원, -3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진로의 공모가가 재무적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장되더라도 진로 주가가 일정 수준(5만4000∼5만6000원)을 넘지 못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가가 5만원대 후반을 넘지 못할 경우 하이트가 필요한 자금은 최대 1조4000억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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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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