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시작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출시된 은행권의 녹색금융 상품 중 대출과 예금 실적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예금상품의 경우 고금리를 내세워 자금흡수를 하고 있지만 대출의 경우 인프라 부족 및 녹색산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극적인 대출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3월 발광다이오드(LED)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우리 LED론은 24일 현재 실적이 16건(5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친환경제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나 신ㆍ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에 대출해주기 위해 지난 2월 출시한 KB그린그로쓰 론(Green Growth Loan)은 24일 현재 185건(2151억원)에 그쳤다.
신한은행의 솔라파워론은 24일 현재 310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올렸고 하나은행이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하는 신용대출 고객에게 최대 0.3% 금리를 우대해주는 -0.3대출도 지난 4월 출시한 이후 24일 현재 193억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예금 상품은 시중자금을 대거 흡수하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우리은행이 작년 8월에 내놓은 저탄소 녹색통장은 24일 현재 21만2365계좌에 1조441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국민은행의 사업자우대적금도 1만7547좌에 1606억원을 기록했고 e-공동구매정기예금은 9159건으로 조만간 1만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너지 사랑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면 우대 금리를 주는 신한은행의 희망에너지적금도 17만2941좌에 787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이 웰빙과 녹색성장 테마로 작년 9월부터 판매 중인 'S라인적금 그린'은 현재까지 60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녹색성장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내놓은 녹색성장예금도 24일 현재 2만422좌에 9814억원의 높은 수신고를 유치했다.
이처럼 일반인 대상 예금은 그나마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체 대상의 대출은 극도의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녹색 관련 대출을 많이 개발하라는 지시가 있지만 시장의 수요는 예상보다 많지 않고 내부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세제혜택 등의 정부 지원이 전제되지 않으면 녹색금융 활성화는 힘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