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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속으로]스타가 빠졌을 때, 그 밍밍함이란...오매불망 '대성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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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샤우팅', 스타성에 기댄작품에 스타가 빠졌을 때...

[무대속으로]스타가 빠졌을 때,  그 밍밍함이란...오매불망 '대성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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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귀여운 대성이가 나왔어야 했어' '훈훈한 대성이의 눈웃음이 아쉽다'

뮤지컬 '샤우팅'을 보면서 계속 오매불망 '대성생각'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대성이의 팬이됐나. '패밀리가 떴다'의 '덤앤더머' 유재석과 대성 '형제세트'에 은근 중독됐나.


그런 점도 부인할 순 없겠지만 '대성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의 원천은 바로 뮤지컬 자체에 있었다. 제작단계부터 빅뱅의 대성과 승리의 동반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샤우팅'은 절대적으로 두 아이돌스타를 위해 만들어진 뮤지컬이었다.

콘서트 현장인지 뮤지컬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곡의 대중음악이 등장하고, 두 무명의 가수지망생들이 스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는 다소 '참한' 스토리는 대성-승리라는 두 스타를 절실히 필요로했다. 바꿔 말하면 뮤지컬 자체의 내용은 관객을 끌어들일만한 매혹적인 요소가 적었다는 이야기.


교통사고로 출연이 무산된 대성을 대신해 긴급투입 된 뮤지컬 배우 강인영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승리와 대성이라는 이름이 극에서도 똑같이 사용된 만큼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은 실제 빅뱅의 대성과 승리를 극으로 치환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가수 지망생인 '대성'과 '승리'는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 '뮤직타임'의 무대 뒤에서 무대를 정리하고 소품을 챙기는 일을 하는 크루다. 두 사람은 인기그룹 맥스의 지각으로 이른바 '땜빵용' 가수가 돼 무대에 오르고, 기획사의 눈에 띄어 그룹으로 발탁된다. 그리고 신인을 키우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스타의 꿈을 이룬다.


공연은 방송국과 엔터테인먼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청률에 목숨을 거는 방송사 PD와 톱스타 발굴에 죽고 사는 매니저들. 현실의 요구와 순수한 열정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 자신의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지만 또 다시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일어서는 모습이 청소년들이 보기에 나쁘지만은 않다.


실제로 공연장에는 초등학생부터 20대중반의 여성들까지, 빅뱅의 팬으로 보이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스타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기위해 의자 앞으로 바짝 몸을 붙여 관람하는 옆자리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공연은 뮤지컬인지 콘서트인지 착각할 정도로 눈이 부시다. 화려한 직업의 가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의상, 조명, 무대 등도 오색찬란하다. 무대의 중앙을 가르는 회전무대는 무대의 앞과 뒤를 다이내믹하게 표현해낸다.


무대 뒤의 스크린, 무대를 실시간으로 띄우는 전광판 화면도 실감나는 콘서트 장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또한, 27곡의 뮤지컬 넘버 가운데 13곡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요와 팝, 록이라 문득 문득 신이난다.


'핑클' '듀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그룹들의 노래는 지난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특히 빅뱅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 등 곡에서는 관객들도 신이 나서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창작곡들은 다소 지루하다. '시간에 쫓겨 대충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흡인력이 없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대표적인 공연을 한국관객들에게 소개한 설앤컴퍼니가 만든 작품치고는 다소 실망스럽다. 스타성에 기대 만든 작품에 스타가 빠졌을 때, 그 밍밍함이란. 결과적으로 빅뱅의 팬들에게나 뮤지컬 팬들에게도 이래저래 아쉬운 작품이다.

[무대속으로]스타가 빠졌을 때,  그 밍밍함이란...오매불망 '대성생각'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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