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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 "요즘 음악, 다 정크뮤직···사색할 틈이 없어"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5집 '락스테릭'으로 컴백한 4인조 록밴드 체리필터가 "요즘 음악은 전부 정크 뮤직"이라며 쓴소리 했다.


체리필터는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음악은 사색할 틈을 안준다"면서 "다들 음악을 쉽게 하려고만 한다"고 꼬집었다.

정우진은 "음식에 정크 푸드가 있듯이 음악에도 정크 뮤직이 있다. 다 비슷비슷하고, 일방적이다"면서 "블랙아이드피스의 '붐붐파우'가 히트치니까 3주 후 우리나라에 비슷한 음악이 나오더라. 그들의 음악이 과연 1~2년 후에도 사랑받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연윤근은 "디지털싱글 시대가 도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 것 같다"면서 "그러다보니 표절에 대한 유혹도 생긴다. 크리스마스 캐롤도 아닌데, 같은 노래를 가수만 달리해서 부르는 촌극이 빚어진다"고 비판했다.

정우진도 표절 문제에 대해 "특히 창작에는 시간적 여유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는데, 창작자들이 바쁜 시간에 쫓기면서 문제가 생긴다. 예전에는 아이돌이라고 해도 H.O.T면 H.O.T, 젝키면 젝키 등 나름의 스타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비슷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그 많은 저작권료가 외국으로 새어나가는 것도 안타깝다"면서 "번안곡만 넘쳐나면, 그게 문화적 잠식이 아니겠나"라고 짚었다.


체리필터의 가사를 책임지고 있는 조유진은 최근 음악의 자극성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요즘 곡들은 정성 들여서 만들어내기 보다는 사람들 뇌리에 뭔가 선명하게 박아넣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면서 "그러니 따라부르긴 쉬워도 음미할 수가 없다. 대중 역시 사색할 틈을 안주는 일회성의 음악을 더 요구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노래 한 곡 안에 우주가 있었던 예전 노래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음악만큼은 다양한 감정과 가사를 담아내려 노력했다"면서 "한 앨범을 내는데 2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해 당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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