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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회광장에서 엄수된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이번 장례는 안장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에서 가져 온 '흙 한줌'이 뿌려지는 것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전직대통령으로서는 첫번째,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국장으로 치러지는 이번 장례는 사상 최대의 장의위원이 구성되는 한편 북한의 조문단이 파견되는 등 전세계와 전국민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영결식 전 마지막 브리핑에서 유족측을 대신해 "국장 기간에 우리 국민과 전세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도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국장, 그리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빈소·분향소를 설치하고 영결식을 갖는 것"이라고 이번 국장에 대해 의미를 다시 새겼다.
또한 이날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의 회동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과 유족측은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서거 후에도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이 여사나 유족, 우리들은 어떤 의미의 기쁨을 가지고 오늘 대통령을 보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미 국무부를 통해 이희호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와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평생 친구로 생각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고,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역시 그러할 것이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답했다"고 대화 상황을 전했다.
영결식 진행과 관련, 유족 측은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초청장이 발송된 장례위원들과 조문객들이 입장하고 나서 상당수 좌석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약 한시간 전부터 안내요원을 따라 신분증을 확인한 뒤 백명 단위로 입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영결식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시민이 있을 경우 국회 밖 거리에 두대의 대형전광판을 설치, 영결식 상황을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최 비서관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운구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이층 서재 모습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된다.
최 비서관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행렬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거치게 된다"며 "특히 동교동 사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든 손자 김종대 군 등 가족들이 응접실과 식당이 있는 1층과 서재와 투석치료실이 있는 2층을 둘러본다"고 안내했다.
특히 이번에 세간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2층 서재는 김 전 대통령이 집필을 하고 명상을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던 곳이라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2층에는 김 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3일 정도 치료를 받았던 투석 치료실도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 가운데 책꽂이가 있고 그 맞은 편에 간이침대를 놓아 치료실로 사용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비서관은 서울 현충원에서 진행되는 안장식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안장식 중 진행되는 흙을 삽으로 퍼서 뿌리는 의식인 '허토의식'과 관련,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터에서 가져 온 '흙 한줌'이 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석(誌石)'에 대해 소개했다. 지석이란 죽은 사람의 이름·생일·죽은날 세덕, 사적, 자손 등을 새겨서 무덤 앞에 묻는 판석이다. 최 비서관은 "결혼, 일본납치사건, 대통령 취임, 남북 정상회담, 퇴임 후 활동, 저서, 등을 상세히 기록해 돌에 새겨, 땅속에 함께 묻게될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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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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