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마지막날인 23일 오전 10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막바지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를 하고 향을 피우며 영면을 기원했다.
서울광장 내에는 이곳에서 밤을 지샌 사람들도 보였다. 간간히 막걸리병과 소주병도 눈에 띄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다.
어제 저녁 서울광장을 찾았다는 박원석(56, 강서구)씨는 "처음부터 밤 샐 생각은 없었는데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날이 밝았다"면서 "오늘 운구행렬이 지나가는 것까지 보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운구행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 추모문화제가 잘 보이는 자리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산을 펼쳐놓은 채 그 아래에서 자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은 동교동과 광화문을 거쳐 서울광장을 지난다. 이 때 이희호 여사는 차에서 내려 6일간의 국장 기간 동안 조문을 한 국민들과 서울광장 분향소를 운영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국회 영결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별도의 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모제는 고인의 운구행렬이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다. 운구차가 도착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는 고별식이 치러진다.
한편 서울시는 오늘 새벽 0시부터 아침 8시까지 5100여명의 시민들이 조문했으며 지금까지 6일간 모두 7만6000여명이 서울광장 분향소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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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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