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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아부해' 태양을 삼키지 못한 이유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방송 2회 만에 거품이 빠진 KBS2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가 태양을 삼키지는 못했다.


첫 방송부터 수목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킨 ‘아부해’가 기존 수목드라마 정상을 수성하던 SBS ‘태양을 삼켜라’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것. 방송가 일각에서는 ‘아부해’의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이 20%대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인 것은 MBC 화제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윤은혜와 ‘내조의 여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상현이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기대감 때문. 하지만 내용상 KBS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성판이라는 인상이 강해 일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벌 딸 강혜나(윤은혜 분)의 안하무인격의 캐릭터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캐릭터와 겹치고, 극중 윤상현이 연기한 집사 서동찬은 전작인 ‘내조의 여왕’의 태봉에서 몇 발 나아가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시청자게시판에는 “재미있긴 한데 ‘꽃보다 남자’와 ‘찬란한 유산’을 짬뽕해 놓은 것 같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아울러 첫 방송 직후부터 해당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서는 주인공 윤은혜와 윤상현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도 고개를 들었다. ‘한국판 패리스힐튼’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강혜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윤은혜의 억지스런 설정과 부정확한 발음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윤은혜의 팬이라고 언급한 손모씨는 “정말 기대하고 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실망스러웠다. 발음이 너무 부정확해 정말 팬으로서 속상했다”며 “드라마가 스타들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것 같다. 윤은혜씨 본인만의 매력적인 색깔의 연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상현은 극중 신분이 사장에서 집사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대사톤을 비롯한 연기 패턴이 전작 ‘내조의 여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여의주 역을 연기하는 문채원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들은 “전작과 다른 발랄한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매번 작품에 맞게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평가를 내놨다.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는 최근 주인공 정우(지성 분)가 잭슨을 비롯한 동료들을 등지고 장민호 회장(전광렬 분) 수하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일 방송분 시청률이 다시 해당 부문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수현(성유리 분)과의 이별까지 통보하며 복수를 꿈꾸는 정우의 울부짖음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펼쳐질 ‘아부해’와 ‘태양을 삼켜라’의 시청률 경쟁은 최근 보기 드물었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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