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증가액이 전년 동기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반면 가계대출 감소폭은 미미해 은행들의 산업금융 기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546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8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액인 53조3638억원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작년 하반기 증가분인 35조1300억원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부진한 실적이다.
반면 가계대출금은 6월 말 현재 잔액은 400조3218억원으로 상반기동안 11조7486억원이 늘었다. 작년 동기의 13조2892억원 보다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작년 하반기의 11조6030억원보다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8조2000억원 증가해 작년 하반기보다 4.4%, 그리고 서비스업 대출은 10조6000억원, 4.0%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오히려 1조2000억원, 2.3%가 감소했다.
제조업 가운데 기타 운송장비 부문에 대한 대출이 1조9000억원, 25.8%나 급증해 눈에 띄었지만 이 외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3000억원, +1.0%), 자동차.트레일러(7000억원, +3.7%),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2조3000억원, +5.7%) 등에 대한 증가폭은 둔화됐다.
서비스업 가운데에서는 도매.소매업(2조7000억원, +4.0%)와 숙박.음식점업(6000억원, +3.5%) 등에 대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부동산업과 운수업, 금융보험업의 증가폭은 축소됐다.
한편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8조7000억원, 시설자금도 9조6000억원씩 모두 증가했다.
은행들의 산업대출이 줄어든 것은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엄격해 진 가운데 올 상반기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필요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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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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