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지 37일 만인 18일 오후 1시 43분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호흡이상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했고 폐렴으로 진단받아 입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병세가 악화돼 15일 중환자실(집중치료실, ICU)로 옮겨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16일 새벽 혈액속 산소량(산소포화도)이 8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위독해지자 의료진은 인공호흡기 부착을 결정했다.
김 전 대통령은 중환자실에서의 집중 치료 덕에 상태가 다소 안정됐고, 이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한지 3일 만인 19일 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22일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하루만인 23일 병세는 다시 한번 고비를 맞는다. 정맥에서 생긴 피떡이 폐동맥 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며 김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7시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인공호흡기가 다시 부착됐으며, 호흡기 착용에 따른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안정제가 투입됐다. 김 전 대통령은 깊은 수면 상태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29일에는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가래를 쉽게 뽑아내기 위해 기관지절개술이 시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병세는 이후 안정과 악화를 반복했다. 지난 9일에도 혈압이 크게 내려가는 등 위기상황이 생겨 의료진들이 비상 출동하기도 했다. 의료진들 사이에서 치료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이란 관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말이 퍼지면서 10일부터 주요 정치권 인사들의 병문안이 이어졌다. 1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진 못하고 이희호 여사와 가족, 측근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한 뒤 돌아갔다. 11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12일 반기문UN 사무총장, 14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그러다 18일 김 전 대통령은 한때 심장이 정지되는 등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들의 심폐소생술을 통해 다시 돌아왔지만 상태가 회복되지 않자 결국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의 서거를 공식 선고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