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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철도공사

아시아블로그-이규성의 과천통신

"수치가 틀려도 문제가 될 게 없네요. 그냥 놔두시죠."


정정보도와 관련한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한국철도공사의 인력감축 인원을 잘못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정식 사과요청을 해오자 굳이 사과까지하며 기사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옛말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철도공사 직원 한명으로 언론에 잘못된 정보가 나갈 경우 그 파장이 3만2000여명에 달하는 한국철도공사 임직원에게 미칠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하는 듯 했다.


문제가 된 기사내용은 이렇다. 한국철도공사의 지난해 인건비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1조9285억 원으로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체 영업매출에 57%에 해당하며 매출액의 절반이 인건비로 나가는 기형적인 사업구조였다.

그는 처음엔 "지난해 복지후생비가 늘어나 인건비가 상승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가 온라인에 해당 기사가 나가자, 복지후생비는 인건비에 잡히지 않는다며 기사를 정정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대신 2007년 290%의 성과금을 받다가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3위에 올라 490%로 급상승하면서 전체 인건비 상승률 8.5%가운데 7%를 상여금 인상분이 차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때도 자신이 잘못 말한 내용에 대한 사과는 일절하지 않은 채, 기사 수정만을 요구했다.


온라인에 1차 수정을 했지만 기자의 마음은 씁쓸했다. 온라인에 올라가는 기사도 엄연히 그 신뢰성이 답보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철도공사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그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정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인건비 비중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내용에서 감원인원을 잘 못 말한 것이다. 그는 "정확한 수치를 말한 것 같은데, (기자가)제대로 받아 쓰지 않은 것 같다"며 이 번에도 신중한 답변을 하지 않은데 대한 사과나 해명은 일절 없었다.


단지 기자가 잘 못 들은 것 같다는 핀잔 어린 해명뿐이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을 바라보는 자세다. 그는 한국철도공사와 관련해 2차례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사과 내지는 해명을 하지 않았다.


또한 잘못된 수치가 나갔을 경우, 올바로 잡으려는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해명 또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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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언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제 신문 사서보거나 지면을 통해 뉴스를 접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그날 그날의 핵심 및 관심기사를 클릭하는 뉴티즌 세대다.


관심있는 기사는 매체에 따라선 수백만 페이지 뷰가 나오는 것도 부지기수다. 이런 온라인 뉴스환경에서 철도공사 직원의 행동은 정말 개념이 없다는 말이외에는 할 말이 없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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