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망자 발생..어떤 과정 밟았길래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태국을 여행한 바 있는 이 56세 남성은 지난 8일 발열 증세를 보여 보건소를 방문했으며, 결국 일주일만에 사망했다.
이 환자가 지난 일주일간 어떤 치료를 받았는가 질병관리본부 발표 자료에 근거해 추적해봤다.
◆48시간 내 먹어야 하는 타미플루, 96시간 후 투여
경남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직장동료와 태국을 여행했다. 귀국 3일 후인 8일, 발열증상이 나타나 보건소를 찾았으며 체온측정 결과 37.7℃였다. 기침이나 콧물 등 다른 증상이 없어 별다른 조치 없이 보건교육과 마스크, 위생비누를 지급 받았다.
다음 날인 9일 오후 8시 30분, 체온이 39.5℃로 높아지고 호흡곤란, 전신통이 생겨 지역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세균성 폐렴으로 진단됐고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24시간 후인 10일 오후 8시 30분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중환자실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2일 후이자 의료기관을 찾은지 만 4일이 지난 12일 인플루엔자A형임이 확인돼 타미플루 투여가 시작됐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는 증상이 나타난 후 늦어도 48시간 이내 투여해야 한다. 이 환자의 경우 이미 96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3일 후인 오늘(15일) 질병관리본부 검사에서 신종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 하지만 환자는 15일 오전 8시 30분 폐렴이 악화돼 패혈증이 생기면서 사망했다.
태국으로부터 돌아온 지 10일, 의료기관을 찾은지 일주일 만이었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敗血症, sepsis)
패혈증은 혈관으로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폐렴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폐렴의 경우, 폐렴으로 인해 폐안 혈관에 손상이 생겨, 그 틈으로 해당 균이 침투한다. 패혈증이 오면 쇼크(저혈압)가 발생해 사망할 수 있다.
정상인은 면역반응으로 혈액 속 백혈구 등이 균을 제거하지만, 폐렴과 같이 중병을 앓고 있는 경우엔 이 싸움에서 지게 되며 상태가 악화된다.
때문에 폐렴이나 에이즈, 항암치료 등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서 패혈증 발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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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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