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은 성장국면 진입
중국과 미국에서 번지기 시작한 경기 회복 신호가 유로존에서도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에 그쳐 성장세 전환에 성큼 다가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5%를 웃도는 것이다.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전분기(-2.5%)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게다가 유로존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경제성장률은 각각 0.3%를 기록해 예상밖 상승을 보이면서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더했다. 연률로는 각각 1.3%, 1.4%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국가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요가 늘어나 수출 호조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각 정부의 지원금이 가계소비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미국과 달리 모기지 대출이나 신용카드 연체가 심각하지 않아 높은 소비지출을 보일 수 있었다.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의 데이비드 스트로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중고차보상제도’도 유로존 경기전망을 밝게해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는 유로존 경제성장과 소비자 지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고차보상제도 덕분에 독일 자동차 딜러들은 올 1월~7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증가한 240만대를 판매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와 푸조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났다. 프랑스 정부는 중고차보상제도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도이체방크의 스테판 비엘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기가 3분기에는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르메츠방크의 조지 크레머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경제위기가 물러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다. 또한 유로존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을 회복하고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대출을 꺼리고 있어 경제회복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률도 경기전망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비엘마이어는 "경기가 아직 스스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업률 상승으로 타력을 입을 수 있어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3위 경제국 영국의 부진이 걸림돌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란은행은 영국이 내년 초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적절한 수준의 회복을 보이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영국의 2분기 성장률은 -0.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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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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