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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까지 위협하는 무더위 골프

골프는 갑작스런 질병을 일으킬 만큼 격렬하거나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한 여름엔 라운딩 도중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지고 손과 발, 배에 경련이 생기는 경우가 간혹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여름 더위로 겪을 수 있는 질환에는 열경련, 열피로(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만약 골프 라운딩 도중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물이나 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또 경련이 있는 부분은 잘 마사지 해주거나 찬 수건을 대준다. 그래도 경련이 지속된다면 즉시 라운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더위에 골프를 칠 때 발생하는 문제 중 흔하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것이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일사병과는 달리 햇볕이 아니더라도 매우 더운 곳에서 오래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나타난다.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붉어지지만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 환자의 경우 얼음물로 체온을 떨어뜨리려고 하면 혈관이 수축되어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또 일사병과 달리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병이므로 빨리 병원으로 옮겨 처치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라운딩을 할 때는 체온이 평소보다 더 올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운동능력도 가장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평상시 가장 힘을 써서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의 50% 강도로 운동할 때 체온이 약 1도 정도 오른다. 그래서 최대 능력으로 운동하면 체온이 약 39도까지도 올라가게 된다.


문제는 높은 여름 기온 때문에 우리 몸이 운동으로 인한 열기를 잘 배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습도까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이 계속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피부로 가는 혈액량이 늘고 반면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근육에 피로물질인 젖산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운동 시 쉽게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또 운동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는데도 열을 내보내지 못해 일사병 등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일 때에는 최대한 라운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불가피하다면 최대한 응달을 찾아서 쉬도록 하고 적절한 수분섭취와 이온음료를 이용하여 몸의 전해질을 맞추고 열을 내리도록 하자.


자생한방병원 골프척추관절클리닉 김철수 원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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