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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원으로 일군 300억원 KAIST에…'아름다운 기부'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 300억 상당 부동산 KAIST 발전 기금으로


아무 연고가 없는 한 재산가가 평생 모은 300억원대의 재산을 KAIST에 기부했다.


12일 KAIST에 따르면 이날 김병호(68, 서전농원 대표·사진) 회장이 평생 피땀 흘려 모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만들어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부 이유를 밝힌 김 회장은 평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이 내놓은 부동산은 그가 운영하는 ‘서전농원’이 있는 경기도 용인 지역 임야와 논밭 등 9만4578㎡ 규모다.

서전농원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16만5000㎡ 규모 자연체험장으로 5200여그루의 밤나무 단지와 사슴, 오리 등 사육장이 있는 곳이다.


김 회장은 고향인 전북 부안군에서 17살에 76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가 갖은 고생 끝에 부동산업 등으로 재산을 불렸다.


그는 돈이 모이면 사회와 조금씩 나눴다. 2005년엔 고향인 부안군의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에 1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가족들도 김 회장의 기부 결정을 환영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그의 기부의사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물론 오히려 이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얘기 해 온데다가 아들 김세윤(까페 뎀셀브즈 대표)씨 역시 매달 수입의 일정부분을 떼 유니세프 등을 후원해 온 '기부천사'여서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국가 미래를 위해 아무 연고가 없는 카이스트에 기부했다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며 "김 회장의 숭고한 정신이 카이스트에 영원히 남아 후학들이 큰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KAIST엔 수십억원이 넘는 재산을 기부하는 고액기부자가 늘고 있다.


2001년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이 300억원의 내놓은데 이어 2007년 재미 사업가인 박병준 회장이 약 100억원을 기부했다.


같은해 11월엔 미국 메디텍 회장인 닐 파팔라도 회장이 약 25억원을 쾌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박사가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소장 골동품 등을 기부, 개인으로선 국내 최고액 기부로 기록됐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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