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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연기자들의 호연과 참신한 소재를 무기 삼아 타도 '선덕여왕'을 외치고 있는 SBS 드라마 '드림'이 치고 나갈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스타 손담비의 분량을 더욱 늘리고, 젊은층에 어필하는 스포츠에이전트의 세계를 더욱 밀도있게 그려가면 어떨까?
'드림'의 경쟁작 '선덕여왕'은 연일 30%를 훨씬 넘는 높은 시청률로 '드림'의 발목을 움켜잡고 있다. 경쟁작과 경쟁을 하기위해선 경쟁작이 갖고 있지않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승리하는 게임의 이치다. '드림'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요소는 최근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손담비다.
초반 손담비의 역할은 무척 한정적이었다. 스포츠에이전트 주진모와 망나니에서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김범을 보좌하는 역할이 전부였다. 물론 손담비에게 이번 드라마가 첫 데뷔작이란 점을 의식, 많은 역할을 주지않은 제작진과 소속사의 심정은 이해가지않는 바는 아니지만 '손안에 있는 승부의 키'를 갖고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것도 문제다.
물론 일천한 연기경력으로 무리수를 둘수 없는 손담비측 입장도 고려해야겠지만 한번쯤 고려해봄직한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최근까지 손담비의 연기 변신도 합격점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털털한 성격의 태보 강사로 출연한 그는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 배역으로 어렵지 않게 드라마 신고식을 치를수 있었다. 처음 가수로 시작한 손담비가 드라마에 도전해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 우려도 샀으나, 방송 초반까지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상태다.
만약 '손담비의 역할'이 커진다면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상당수 시청자들의 '갈아타기'도 기대해볼만 하다.
실제로 11일 방송분에서는 챔피언 맹도필에 도전하는 이장석(김범)을 조련하는 과정에서 이번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수행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드림'은 스포츠에이전트의 세계를 더욱 밀도있게 그려낸다면 20~30대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최근 연예계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큰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에이전트들의 역할도 큰 화제가 될 수 있다. 드라마 초반 선수들의 약점을 이용해 계약을 연장한다든지, 스캔들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성공지향적인 스포츠에이전트의 인생은 언제나 박진감이 있다. 여기에 '복수'라는 코드를 활용, 밑바닥까지 떨어진 주진모가 김범을 지렛대삼아 '최대의 적' 박상원과 대립하는 과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면 충분히 해볼수 있는 싸움이 된다.
정형수 작가도 방송초반 인터뷰에서 "극에 묘사된 내용들은 낙후된 국내 현실보다 더 세련되게, 더 미국적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과연 '드림'이 '흥행카드 손담비'와 '드라마틱한 스포츠에이전트 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난적 '선덕여왕'과 좋은 대결을 펼칠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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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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