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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장관의 ‘태평농법’ 사랑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선 가격이 낮아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비료나 농약을 줄여야 가격이 낮아지겠죠? 그래서 기존 농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태평농법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장태평 농림식품부 장관의 ‘태평농법’사랑이 지극하다. 장태평 장관은 6일 기자와 만나 우리 농업의 기적은 태평농법에서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1990년대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태평농법은 기존 벼농사의 못자리를 이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마른 논에 볍씨를 뿌린 후 가을이 되면 익은 벼를 거두는 식이다. 이때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생산비가 대폭 줄어드는 농법이라 할 수 있다.


장 장관은 “우리 농법에 우리가 젖어 있어서 모르는 게 많았다”며 “지난 1월 경남 고성에 내려가 보니 연간 비용은 60% 줄이면서 생산은 6% 늘어난 태평농법을 실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 농법이 수확량의 3분의 1, 많게는 2분의 1까지가 비용으로 나간다면 태평농법은 농기계, 농약, 화학비료가 거의 필 요없고, 노동력도 일반 농법의 6분의 1에 불과하니 '거저' 짓는 셈이다.


이처럼 태평농법이 농약, 화학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이다 보니 가격도 기존 벼보다는 후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 60% 이상 가격이 높게 쳐준다고 한다.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계 영농이 우리 땅과는 맞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무논(水田) 자체가 우리 땅하고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대지방인 필리핀에서 연구한 쌀 농사법을 우리 땅에서 적용하다보니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언뜻 보기엔 농약이나 화학 비료 없이 어떻게 농사를 짓냐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 태평농법은 경운기로 땅을 갈아엎지도 않고 마른 논에 볍씨를 뿌리고 잡초가 나면 풀을 덮어준다. 수확철에는 자연 건조하고 하루에 두 세시간씩 기계 1대로 작업하면 끝이라고 한다.


태평농법의 비밀은 토착미생물에서 찾을 수 있다. 태평농법은 3㎝정도만 땅을 파고, 토종미생물과 한약을 활용해 농자재를 쓰며 농약과 비료를 대신한다는 게 장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게 ‘땅을 살리는 농법, 땅을 모시는 농법’”이라며 “산은 농약과 비료를 안 줘도 스스로 잘 자라지 않나.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 생명환경 농법도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농약과 비료를 치는 기존 방식은 160일 밖에 못 자라지만 태평농법으로 경작을 하면 180일을 살면서 수확량이 높아지게 된다. 장 장관은 “실제 보니 벼과 쫙쫙 뻗으며 잘 크더라”며 흐뭇해했다.


문제는 태평농법에 활용하는 토종미생물에 대한 법적규정이 없다보니 친환경 물질로 등록이 될 수 없어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장관도 “여기서 쓰는 물질을 농약이라 하겠나, 비료라고 하겠나. 농약도 비료도 아니기 때문에 이곳 사람이 친환경 적으로 물질을 만들어도 등록을 받을 수가 없게 돼 있다. 이런 게 우리의 제도”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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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장관은 내년부터 화학비료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줄이며 지원을 끊고, 토양에 좋은 비료를 개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특히 고성, 장수, 울진 등 친환경 농사가 자리를 잡아가는 지역은 아예 화학비료 유입을 막을 계획이다.


장 장관은 “우리 농법을 이제 달리 해야 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농법, 이게 바로 녹색성장이다. 그래야 국민이 건강하다. 안전 식품이 먼저다. 그렇게 되면 쌀 개방이 되더라도 친환경 농민들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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