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 비중을 유지해오던 연기금 투자풀이 올 상반기 채권형 펀드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획재정부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연기금투자풀 예탁금 3조5000억원 중 2조1914억원이 채권형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8317억원, 2007년 1조3134억원, 2008년 8666억원에 비해 그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반면 MMF 투자 비중은 급격히 줄였다. 6월말 현재 MMF에 투자된 자금은 800억원으로 지난해 5873억원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밖에 혼합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에 각각 4308억원, 599억원 투자했다.
기금별로는 신용보증기금이 1조412억원을 채권형 펀드에 투입,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고 이어 근로자복지기금 2100억원,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 1631순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은 투자기금 전부(698억원)를 채권형 펀드에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연기금투자풀의 채권형 펀드 투자 급증에 대해 MMF로의 기관 자금 투입을 정책적으로 막은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주식값이 비싸져 채권형 펀드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자금이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단기 채권형 펀드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1400포인트에서 환매를 진행했는데 이후 다시 주식을 사기는 부담스럽고, MMF로도 자금을 이동시킬 수 없어 단기 채권형 펀드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하반기 출구전략의 진행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 예고되면서 회사채 펀드에 대한 매력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우량 회사채의 금리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이서 투자매력이 있는 편"이라며 "특히 올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지면 회사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줘 일부 회사채는 수익률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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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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