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는 공적자금 없어 공격적 운용도 가능할 듯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선박펀드에 이어 산업은행도 2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출범하자 두 펀드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캠코와 산은 등에 따르면 우선 두 펀드의 운영방식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두 펀드 모두 해운사로부터 선박을 사들인 후 해운사에 다시 빌려주거나(리스백) 우량 해운사에 용선 임대해 용선료를 받는다.
또 펀드 만기때에는 선박을 해당 해운사에 되팔거나 시장에 매각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하지만 자금조성과 매입대상 선박, 그리고 중소형 해운사들의 혜택 확대 등에서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우선 캠코 선박펀드는 총 조성규모 4조원 가운데 공적자금이 1조원이 들어가고 나머지를 금융기관 및 해외조달 방법을 동원하지만 2조원 규모의 산은 선박펀드는 STX팬오션과 대우조선해양, 동부화재해상보험 등이 참여하고 국내외 대주단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다. 즉, 공적자금이 포함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산은 선박펀드의 운용방식이 캠코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금융ㆍ해운ㆍ조선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며 의미를 부였다.
매입대상 선박도 캠코의 경우 중고선박만을 사들이지만 산은 선박펀드는 새로 건조중인 선박도 포함시켰다.
산은 선박펀드 출범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은 중ㆍ소형해운사들이다.
캠코 선박펀드가 1차로 사들인 17척의 선박은 한진해운 16척, 현대상선 1척 등 모두 대형해운사 소유였기 때문에 중소형 해운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향후 캠코는 2, 3차 매입을 통해 중소선사까지 혜택을 확대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단 중소선사들은 당장 급한데로 산은 선박펀드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산은측은 "산은이 선박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부터 중소형 해운사들의 문의기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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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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