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구조조정 선박펀드가 출시된다.
이 펀드는 약 4800억원을 투입, 해운사들의 선박 17척을 매입한다. 이후 각 해운사에 선박을 재임대해 사용토록 한다.
이에 갑작스런 해운불황으로 국적선박이 저평가된 가격에 해외로 매각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난에 처한 해운사에 유동성을 공급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캠코글로벌 1~17호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했다.
상기 17개 선박투자회사(펀드)는 약 4800억원을 조성해 국내 해운사가 운항중인 선박 17척을 매입한다. 이후 5년간 이들 해운사에 재임대(sale & leaseback)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매입자금은 구조조정기금이 40%(약 1900억원)를 출자하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20%(약 1000억원)를 대출해 충당한다. 이어 나머지 40%(약 1900억원)는 해운사가 이행보증(seller's credit)으로 참여해 마련한다.
이 펀드의 운용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자회사인 캠코선박운용(주)이 맡는다.
자산관리공사는 선박매각대금을 달러로 해운사에 지급하나, 원금은 만기(3~5년 후)시 일시상환토록해 해운사의 자금 순환을 돕는다. 이어 용선료를 6월말 시세 대비 벌크선은 1/10, 컨테이너선은 1/3 수준으로 제공해 운항 경쟁력을 높힐 계획이다.
특히 국토부는 이번 매입대상 선박들이 채무가 거의 없는 상태로 매각대금은 전액 해운사의 재무개선과 유동성 확충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박펀드의 조성으로 싼 값에 선박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며 "해운사의 자금난에 유동성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자산관리공사는 앞으로도 해운사, 금융기관 등과 매각협의가 진전되는 선박을 우선적으로 지속 매입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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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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