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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통합 후유증 시달리는 'LG이노텍'

2분기 매출 9528억 사상최대 실적 내놓고도 '속앓이'


LG마이크론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불린 LG이노텍이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고 있다. 호실적 자체가 환율로 인한 착시현상인데다 내부적으로 상시 구조조정, 합병 후 사업부간 갈등으로 인해 불안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29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구조조정을 365일 계속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없는 사업군은 페이드 아웃(자본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해 내부적으로 여전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업부간 갈등도 여전했다. LG마이크론 출신인 현 LG이노텍 CFO는 최근의 LED 백라이트 TV 판매 호조와 관련해 "지불 대가와 효용을 따져 왔을때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현재 판매 호조는 기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사업부문에서 LED 관련 매출은 4분기 10%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현재는 6% 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적자다. 허 사장이 가능성 없는 사업군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CFO가 부정적일 수 있는 사업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그러자 관련 사업부서장이 발끈했다. 자리를 함께한 LG이노텍 출신 LED 사업부 상무는 CFO의 발언과 관련해 "LED TV가 호조를 보이면 이노텍의 사업군인 BLU(백라이트 유닛) 판매도 필연적으로 늘어날테니 좋은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회사 주력 사업을 놓고 합병 양 사간 경영진의 시각차가 분명함을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합병 후유증은 없다"고 강조했던 회사 측의 설명도 무색해졌다.


LG이노텍은 이달 초 LG마이크론을 합병하고 매출 3조원 규모의 대형 부품업체로 출범했다. 부품 산업에서 2012년 글로벌 톱 10, 2015년 글로벌 톱 5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실제로 합병 직후 발표된 지난 2분기에 통합사 기준 매출 9528억원, 영업이익 791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축배를 들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자리를 함께한 LG이노텍 고위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전년 대비 매출이 30% 가량 늘어났지만 환율 효과를 뺀 달러 기준으로는 오히려 지난해 매출의 98%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의 TV 판매가 날개 돋힌 듯 늘어나고 있는 점에 미뤄 볼 때 여전히 수익구조 개선 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한편 허 사장은 이날 간담회서 "이노텍과 마이크론의 합병을 통해 ▲사업구조의 견실화 ▲글로벌 경쟁 가능한 외형(2~3조 매출) 확보 ▲R&D(연구개발)나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경영 효율성 확보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급성장을 위한 큰 폭의 설비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며 "상반기 발표됐던 15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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