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8월 중 철거작업 들어갈 듯…대전천 살리기 등 하천생태복원사업 추진
35년간 대전 원도심의 중심에 있던 홍명상가가 곧 헐린다.
29일 대전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명상가 철거에 대한 대전시의 제2차 행정집행 계고와 함께 하상도로 철거 등 목척교 주변 생태복원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내달 초부터 하상도로를 헐기 위한 홍보에 나서고 8월 중 철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홍명상가 역사는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시 동구 중동 318번지에 자리 잡은 이 상가는 1974년 4월 대전천 복개(1만969.24㎡, 길이 145m, 너비 72m)로 생겨났다.
대전천 위에 세워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는 대전시 최초의 대형 유통매장 및 상가의 역할로 자리매김해온 것이다.
그러나 2006년 대전시가 3대 하천생태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면서 목척교 주변 재정비계획에 두 건물이 들어가게 됐다.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는 재정비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들 건물을 헐어야 건물 밑의 대전천이 밖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10월8일 중앙데파트는 헐려 대전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단일 소유주인 중앙데파트와는 달리 여러 명 앞으로 돼있는 홍명상가는 협상이 순조롭지 않았다.
대전시와 홍명상가입주민들은 철거와 보상 문제를 놓고 1년이 넘도록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341명의 홍명상가 입주민 중 70% 이상이 점포정리와 이전으로 상가를 빠져나갔다.
보상을 거부한 입주자들의 소유권이 대전시로 넘어감에 따라 법적으로 강제집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입주민들에게 철수를 요청, 홍명상가를 내달 중 헐 예정이다.
상가의 3~5층은 석면제거 등 내부철거가 진행 중이다. 남은 1~2층도 대다수의 점포가 없어지거나 영업을 멈춘 상태다. 게다가 손님들 왕래가 줄고 실내등마저 꺼져있어 썰렁한 분위기다.
옥상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오락을 즐기던 추억의 장소는 곧 사라진다. 30여년 이 곳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모두 흩어지고 그들의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