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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김호중 대표 "최고 직원·최적 시스템..3년내 톱10"

아시아초대석 - 김호중 동부증권 대표


대담=송광섭 증권부장

"리테일부문과 이미 강점을 갖고 있는 홀세일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IB부문 확대를 통해 3년 안에 국내 10대 증권사로 우뚝 서겠습니다"


김호중 동부증권 대표의 야심찬 일성이다. 웬만한 일로는 화를 내지 않을 듯한 인지한 아버지 같은 모습의 김 대표지만 그의 말에는 무시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김 대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과 2년만에 소형 증권사를 중형 증권사로 탈바꿈 시켰다. 2년전 자산규모 23위에 불과했던 동부증권은 김 대표의 리드 아래 16위로 올라섰다.


동부증권이 2년만에 소형 증권사에서 중형 증권사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사람'을 중시하는 김 대표의 철저한 '인재중심 경영원칙'과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듯한 직원들의 속 깊은 열정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사내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인자한 첫 인상과 달리 김 대표는 대화를 할수록 직원들의 질적 수준을 업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야심과 동부증권을 대형사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굳은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내면은 강한 '외유내강(外柔內剛)'형 인물이라는 주변의 평가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동부증권 대표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원칙은 무엇인가.


▲사람이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회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직원'에, 외부적으로는 동부증권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고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증권사는 돈을 관리하려는 고객을 상대로 하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 내부적으로 마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은행 등 타 금융사와 달리 증권사는 리스크를 안고 성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인재중심 경영이 절실하다. '인재'야 말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동부증권은 직원 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일단 잘하는 사람을 뽑아 업계 최고 강사를 초빙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시킨다. 이를 위해 지하 1층 음식점을 없애고 대신 리모델링로 사내연수원 드림빌(Dreamville)을 만들어 직원들이 언제든지 내려와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직원들도 뜻을 알고 잘 따라와줘 지금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똑똑한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증권사와 비교되는 뚜렷한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첫째, 직원들의 생존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대표 취임 직후 동부증권 직원들에 대해 개인적 생존력 강한데 조직 플레이 역량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인보다 조직을 강조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다 보니 최근 우리 직원들이 잘 뭉치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원체 생존력이 강한 직원에게 회사가 함께 잘 해보자 하고 '으샤 으샤'하니깐 직원들이 서로 격려하며 잘 따라오고 있다.


둘째, 리테일부문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IB부문에서는 이미 강자 위치에 올라섰다. 채권중개 및 운용업무와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이미 업계 최상위권의 사업역량을 갖추고 있다. 강점을 살려 IB부문에서는 기능중심으로 조직의 확대 개편을 추진중이고 조기에 사모펀드(PEF)와 인수합병(M&A)자문 업무로 업무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B쪽에서는 충분히 수익을 2배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트레이딩 본부에서 OTC 전문가인 본부장을 영입하고 트레이딩전략, ELW운용 등에 최고수준의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현재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홀세일, IB, 트레이딩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전문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3년안에 10대 증권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어떤 단계를 밟을 것인가.


▲올해 중점을 두는 쪽은 리테일부문이다. 리테일쪽을 어느정도 안정시킨 다음 이미 강점을 갖고 있는 홀세일, IB부문의 몸집을 더 키울 것이다. 각 지점의 직원들을 전문성을 갖춘 최고의 직원으로 만들고, 영업점의 시스템을 점검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 지난에 신설한 12개 지점의 예탁자산 증가와 영업수익이 확대되면서 현재 전체 점포의 3분의 2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다. 모든 영업점에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지점은 단기간내 60개의 지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리테일 강화의 일환으로는 지난 7월부터 업계 최초로 'KT QOOK 인터넷 프리' 제휴를 통한 신규고객 대량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고객이 동부증권 계좌에 일정액을 가지고 있으면 KT 무선인터넷 요금을 동부증권이 내주는 형식의 새로운 결합상품이다. 증권의 경우 거래의 8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고객의 대부분이 초고속인터넷 사용층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증권 유통채널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예상할 수 있다. 동부증권은 700만명에 달하는 KT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고객확보 효과를 얻을 것이다.


-증권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시장으로 나가려면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높이고 더 성숙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양보다는 질'을 선호하는 내실경영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동부증권도 질적으로 한국 최고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질'을 높이면 '양'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준을 놓고 볼 때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하고 있는 수수료 인하 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식의 안좋은 모습이다. 차라리 제 값의 수수료를 받아 더 좋은 상품을 만드는데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회사와 고객을 위하는 일이 아닐까.


정리=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사진=이재문 기자 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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