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매 통해 시각확인 가능...이번주가 관건
27일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더니 이날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베이시스가 개선되려면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베이시스가 0.2 안팎의 콘탱고(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R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물꼬가 터진줄로만 알았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여력을 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약 3주간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이는 기존의 매도포지션을 청산한 물량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즉 지금까지는 상승추세에 베팅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청산 과정이었고, 이제 물량을 어느정도 청산한 만큼 이번주부터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지 아니면 이익실현에 나서는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이번주 들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에도 장 마감 직전에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이것이 이날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외국인의 선물 매수도 강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외국인은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베이시스가 추가로 개선되지 않아 기존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다시 매물로 바뀔 수 있고, 이것은 전체 주식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시스가 추가로 개선될 것인지 아니면 현 수준에 머물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함께 전체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 시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차익잔고 수준에서 보더라도 4조원 가량의 여력이 있다고 보는 만큼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때 9조5000억원에 달하던 매수차익잔고가 5조5000억원까지 낮아졌다가 현재는 7조원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
매수차익잔고만 본다면 2.5조원의 매수세 유입이 가능한데다, 매도차익잔고 역시 2조원 가량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총 4조원 가량의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물량이 전부 유입되지 못하더라도, 그만큼의 매수 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에 베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수여력이 아무리 커도 베이시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물량이 유입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베이시스를 개선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의 모멘텀이 점차 소멸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이 끝난데다 글로벌 증시가 단기급등한 만큼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세에 나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까지 추세가 살아있다고 보지만, 외국인들은 모멘텀을 기다리며 매수 진입시기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매수 진입시기를 타진하며 관망세를 유지할 경우 지난 20~27일간 유입된 1조4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 중 절반 규모는 다시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고 윤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추가적인 베이시스 개선은 외국인이 키를 쥐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매수 우위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매수세가 언제 다시 나타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3포인트(-0.15%) 내린 1521.8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76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0억원, 14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300계약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1500억원 이상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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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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