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증시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상승장하며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도 경기진작을 계속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자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주 잇따라 경기회복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재정과 통화를 풀어 경기부양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자산시장 거품 등 통화팽창으로 인한 부작용은 미세조정을 통해 풀어나갈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통화량 및 신규대출이 늘면서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버블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435.21포인트를 기록하며 1.86% 오름세로 마감, 지난해 6월4일 종가 3369.92포인트를 뛰어넘었다. 27일 심천종합지수도 1만3743.4포인트로 1.56%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 A증시에 상장된 쓰촨(四川)고속도로는 장중 한때 323% 급등한 뒤 202.8%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쓰촨고속도로는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됐던 기업공개(IPO)가 재개된 후 첫번째 상장 기업이다. 쓰촨고속도로 주가가 급등하자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하며 주가를 진정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쓰촨고속도로 주가 상승을 개별 종목 전망에 따른 것이 아니라 증시 상승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증시는 올해들어 89%나 오르며 후끈 달아올랐다.
화타이(華泰) 증권의 장핑(張平) 연구원은 "상승장에서는 신규종목이 유독 강세를 보이기 쉽다"며 "정확한 투자 판단이 서지 않은 새 종목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 때문"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는 비철금속 5개 종목도 향후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투자가 몰리면서 10% 상승제한폭까지 올랐다. 바오강(寶鋼)ㆍ우한(武漢)철강 등도 5~6% 오름세를 보였고 은행ㆍ보험 등 금융주도 상승세를 탔다.
이번주에는 중국 최대 건설업체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가 올해 전세계 최대 규모인 73억달러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어서 당분간 중국 증시 상승세는 고삐 풀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오는 11월 전후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스닥 시장도 상장 신청기업도 예상보다 늘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27일 "상장신청 첫날인 26일 ▲신에너지 ▲신소재 ▲정보통신 ▲바이오의료 등 108개에 달하는 벤처기업들이 신청을 했다"며 "이는 예상치 50~100개를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신규대출액은 7조4000억위안을 기록할 정도로 많이 풀렸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중국 정부는 내수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금융기관에 대출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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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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