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장 중 1500p를 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2.45p 상승한 1496p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은 각각 2900억원, 57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장을 이끌었다.
24일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등 기존에 증시를 주도했던 종목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그동안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들이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봤다.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IT, 자동차에 이어 경기 민감주인 소재(철강ㆍ금속)와 산업재(기계ㆍ조선ㆍ건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이제는 슬슬 다른 말(대형주)에도 눈길을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순환매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 사이클이 회복 국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매기가 확산될 개연성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철강, 금융 쪽의 덜 오른 대형주들이 눈에 들어 온다. 최근 기관 매수세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6월까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7월 들어 전기전자 금융, 철강의 순으로 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경기 민감주에 가장 먼저 매기가 몰리고 이어 소재, 산업재 쪽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적에서 1등급 그룹이라 할 수 있는 IT업종에 이어 2등급 대형주로의 확산 흐름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2분기 어닝 시즌은 전환점을 돌게 된다. 유동성 장세, 실적 장세 이후로는 느리지만 경기순환을 따라가는 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수준이 높아지긴 했지만 실적과 수급이 받쳐 주는 1등급 그룹을 중심에 유지하는 전략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경기 사이클에 대비한 경기 민감주-소재-산업재로의 관심 확대가 필요할 것 같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8일째 연속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에서도 그동안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들이 반등을 시도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KOSPI 1,500선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이 이어지며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개연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대응은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예상을 웃도는 2/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주식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으려는 시도가 부분적으로 감지되고 있는 점과 업종별, 종목별로 빠른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단기적으로 소외업종들의 순환매에 대비한 매매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은 위험선호를 띠고 있 어서 미국증시의 상승 열기가 이머징시장까지 전이되는 국면이다. 당분간 출구전략을 일축하는 버냉키의 발언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효과는 더욱 강해졌다. 중국 긴축의 움직임과 CIT 그룹 파산 가능성 등 부정적 이슈의 영향력에서만 벗어난다면 국내증시는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의 수혜(외국인 순매수) 는 제한적으로나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호한 수급상황과 더불어서 개별적인 종목이 이러한 전체적인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1)실적이 리먼파산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매출, 영업이익 측면 모두), 2) 장기적인 성장성이 전망되고, 3) 기업의 이익창출력(OPM) 회복, 4) 이익의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지, 5)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는지, 6) 이익은 리먼파산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지만 주가는 리먼파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조건을 만족하여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개별적인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면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추세적인 상승을 전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6가지 조건에 맞는 종목으로는 한화, 에스원, 대신증권, 호텔신라, 동일산업, 동국제약, 가온미디어, 에이치알에스 등 8개 종목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국내 업종별 이익 동향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2분기 실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그러나 본란에서도 언급했듯이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도 좋아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섹터별 관심 업종을 꼽자면 소재와 산업재의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재는 철강을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괄적으로 보아도 소재는 영업이익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동기비나 전기비에 비해서도 좋은 숫자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에 주목한다면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산업재 역시 3분기에는 YoY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비로는 이익의 증가세가 위축된다고 하겠지만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적을 기준으로 삼 는다면 메리트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