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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기아차… 생산· 수출 '마비'

협력업체 284억 손해.. 오늘 교섭 최대 분수령 될 듯

기아차 노조가 23일 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991년부터 19년 연속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는 지난 2000년 4월 이후 9년만이다.


광주공장 노조는 이날 오전 8시30분 예정된 주간조 근무에 참여하지 않은 채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벌였다.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의 경우 20여대 버스를 이용해 600여명이 상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9년만에 전면파업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은 동결하고 생계비 부족분 200%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임금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타결점을 모색하고 있지만,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시점을 내년 9월로 못박으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조업중단으로 광주공장은 1500대의 생산손실과 25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30일 부분파업부터 이날까지 총 7100여대 손실과 1186억원의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쏘울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고, 인기 모델의 경우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기간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협력업체 올스톱
기아차 파업은 해당 기업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250여개 지역 협력업체를 포함해 지역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남산단에 자리한 협력업체 대부분이 이날 기아차의 조업중단에 맞춰 공장가동을 멈추고 휴무로 대신했다.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이날 20여명의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하지 않는 휴무를 실시했다.


이 회사 총무부장은 "그날그날의 주문량에 맞춰 기계를 돌리는 상황이라 어제부터 주문이 없어 오늘부터 휴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부속품을 생산하는 B사 대표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회사를 나왔으나 예정대로 기아차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모든 직원들을 되돌려 보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남산단을 중심으로 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피해는 이날까지 모두 2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늘 14차 교섭 촉각
기아차 사태는 24일 오전 소하리공장에서 예정된 14차 교섭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번 파업의 진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라 노사 모두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아차는 8월 3일부터 1주일 동안 하계휴가에 따른 휴무가 예정돼 있어 어떻게 하든 이번 교섭에서 큰틀의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노조는 교섭에 이어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 4차 회의에서 향후 투쟁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쟁점인 주간연속2교대제를 놓고 노사의 입장차가 너무 큰 상황이라 자칫 전면파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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