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1996년 이후 최장 랠리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만에 조정을 겪은 반면 나스닥지수는 '애플 효과'에 힘입어 지난 1996년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최장 랠리 기록을 세웠다.
어닝 시즌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약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혼조세로 거래를 끝냈다.
스타벅스와 애플 등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로 이익 모멘텀이 불거지는 듯 했으나 모건스탠리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공개한 데 따른 실망감이 상승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가 6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에너지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고, 웰스 파고를 중심으로 은행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4.68포인트(0.39%) 하락한 8881.26으로, S&P500지수는 0.51포인트(0.05%) 내린 954.0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18포인트(0.53%) 오른 1926.38로 마감했다. 지난 1996년 이후 11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장 랠리를 펼쳤다.
◆화이자 등 실적 호전株
화이자가 애플과 스타벅스의 실적 호전 바통을 이어 받았다.
화이자는 이날 지난 2ㆍ4분기 주당 순이익 48센트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주당 순이익 47센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1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스타벅스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모건스탠리 등 부진株
자산 규모 미국 6위 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 2분기 주당 1.37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계속 사업 손실은 1억5900만달러로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억8900만달러(주당 61센트)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당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19명의 전문가는 주당 5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55억6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2분기 중 증자를 통해 정부 구제 자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웰스 파고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같은 기간 부실 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2분기 순이익은 31억7000만달러(주당 5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21인의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34센트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7억5000만달러(주당 53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주택 지표는 양호
미국의 5월 주택 가격 하락폭은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주택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당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1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유가 6거래일만에 하락세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에너지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은 전일 대비 21센트(0.3%) 내린 배럴당 6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3센트(0.5%) 오른 배럴당 67.20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18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은 당초 21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81만3000배럴, 정제유 재고는 122만배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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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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