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6개월 가량 이어졌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막을 내리는가.
USA투데이와 여론 조사기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한 것. 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취임 후 같은 시기에 얻었던 지지율보다 낮다.
급증하는 실업률과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지지도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조 달러의 비용을 수반하는 의료 보험 (의보)개혁 방안이 지지율을 갉아먹은 주요인이라고 전문가는 지목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의보 개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유층에 5.4%의 부과세를 부과하는 법안의 의회 통과가 답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의보 개혁 비용 조달도 난관에 부딪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처리할 작업이 아직 남아있다”며 “현재 의회에서 고려되고 있는 어떠한 법안도 승인하지 않겠다”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대통령을 지지했던 무당파들과 온건 민주당원들이 대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미주리 주의 민주당 전략가 스티브 글로리오수는 “오바마 지지에 열정적이던 사람들이 현재 그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이런 두려움이 실망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제 문제가 부시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긴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모든 것을 오바마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 보험 개혁을 잘 지휘하지 못해 의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각종 회견을 통해 의료보험 개혁 필요성을 역설중이다. 그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4700만의 국민들이 개혁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의회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이번 가을에야 오바마의 허니문이 막을 내릴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책보다는 인간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가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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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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