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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밤 10시까지 문열었더니…

현대百, 폭우 속에서도 '나이트 파티' 북적 … 매출 30%↑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7일 오후 9시30분.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은 평소라면 영업을 마치고 직원들 대부분이 퇴근했을 시간이지만, 백화점 안은 고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에스컬레이터 앞 간이 행사장에서 아이의 캐리커쳐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직장인 김진영(34) 씨는 "그동안 퇴근하고 쫓기듯 저녁거리만 사서 집으로 돌아가기 바빴는데 아이도 데리고 나와 여유 있게 쇼핑하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백화점이 변했다. 평소 오후 8시면 영업이 끝나야 하지만 이날 현대백화점은 '캐리비안 나이트' 행사로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 1층부터 각 층마다 쇼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백화점의 '나이트 파티'는 올 들어 세번째. 고객들 대부분은 저녁을 먹고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편안한 옷차림의 가족들이거나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20~30대 직장인 커플이 대다수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라면, 에코백, 우산 등의 경품이 걸린 골프 이벤트에 참가한 박수동(31) 씨는 "여자친구와 만난 3년 동안 평일에 퇴근하고 백화점 쇼핑을 즐기기는 처음이다"며 "주말보다 사람도 붐비지 않고 내일 출근에 대한 부담도 없어 여유로운데다 재미 있는 이벤트도 많아 백화점이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오후 9시30분에도 북적이는 3층 구두매장 옆에 마련된 임시무대에서 DJ의 반주에 맞춰 펼쳐진 공연을 지켜보던 한 할아버지는 "늦은 시간에 백화점 오니까 별별 재밌는 것들아 많다"며 흥겨워 했다.


다른 층에서는 전문 바텐더들의 칵테일쇼가 열리는가 하면,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팥빙수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인근 지역 주민인 김인석(34, 회사원) 씨는 "이 근처엔 늦은 시각까지 가족들과 같이 갈 만한 곳이 없었는데 백화점엔 쉽게 올 수 있어 얼마 전 행사 때도 들렀었다"며 "층마다 각기 다른 이벤트가 열린다고 해 시간대별로 찾아다니면서 즐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이러한 고객 유인 행사는 매출도 기대 이상이다.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천둥번개와 폭우로 인해 고객 수는 당초 예상의 70% 밖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하루 천호점의 경우 16억원, 미아점도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별다른 프로모션이 없었던 지난 주 실적과 비교했을 때 3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노희주 현대백화점 미아점 의류패션팀장은 이번 나이트 파티에 대해 "단순히 고객을 더 많이 끌어모으겠다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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