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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 파산 임박.. 美중소기업들 '바들바들'

"파산보호, 신청할까 안할까" 세계 금융시장이 101년 전통의 미국 금융그룹 CIT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CIT를 자금줄로 여겨왔던 미 중소기업들은 눈앞이 캄캄하다.


미 정부의 추가 자금지원 거부로 CIT의 자금 줄이 꽉 막히면서 최악의 사태인 파산보호 신청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6일(현지시간) CIT가 부채 상환 능력이 없다며 신용등급을 일제히 디폴트 수준인 'C'로 낮췄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CIT의 주가는 75%의 폭락세를 보였다.


CNN머니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기업대출을 해온 CIT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신용등급 강등은 물론 주가까지 폭락하자 그렇잖아도 금융위기로 매달 수만 명을 감축하며 겨우 목숨을 연명해온 중소기업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급여명세서 작성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종업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업체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140만명을 감원했으며, 같은 기간 종업원 500명 이상인 중소기업들은 무려 300만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뉴욕 소재 법률회사 레이스만, 페이레즈 앤 레이스만(Reisman, Peirez & Reisman)
의 파트너인 제리 레이스만은 "CIT의 파산보호 신청은 CIT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위험천만하다"고 말했다.


레이스만은 "이들 중소기업은 CIT의 고객 중에서도 최우수 고객들이었다"며 "CIT가 파산할 경우 실적은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은행대출까지 막혀 많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9.5%인 미국의 실업률이 10%에 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로인한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를 우려하고 있는 CIT 역시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며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IT의 일부 투자자들이 법률사무소 화이트앤케이스를 기용해 구제융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앤케이스 글로벌 부문 책임자 토머스 로리어는 WSJ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들 투자자가 20억 달러 가량을 CIT에 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신용평가업체인 이건 존스 레이팅스의 숀 이건 사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CIT는 담보권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자산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고 한다"며 "이럴 경우 수십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영업이익이 자본비용을 크게 밑돌고 있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IT가 파산보호를 피하기 위해선 60억 달러 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며, 이 가운데 최소한 20억 달러가 24시간 안에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미 정부의 입장이 변치 않는 한 방법이 없다며 CIT의 파산보호 신청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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