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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南 지원으로 北 핵개발 어불성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7일 "남측에서 북한을 지원해 핵무기가 개발됐다는 주장은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외에는 합리성이 없다고 본다"며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폐렴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사흘전인 지난 10일 오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지원 핵전용'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7일 폴란드 현지에서 가진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햇볕정책을 공개 비판하고 국내 일부 보수세력이 주장해온 대북 지원금의 핵무장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과거 정부가)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많이 준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북한에 현금을 준 적이 없고, 매년 20만~30만t의 식량과 비료를 지원했다"며 "이것으로는 핵을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돈을 줬다는 것은 현대아산이 북한에서 사업권을 따기 위해서였고, 현대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건설을 조건으로 법적 권리를 확보했다"며 "우리가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지난 10년간 남북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많은 왕래로 민족대결합 가능성이 커졌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경향에 역행하고 있어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던 남북관계가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이후 급변해 제 2의 냉전시대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매우 슬프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며 '세계 모든 나라와 대등하게 대화하겠다'는 등 기대가 컸지만 상황이 그렇게 진행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미국은 6자 회담을 통해 북한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 체제의 유지를 위해 미국과 관계개선을 원할 것이고, 살아있을 때 미국과 결판을 짓자고 생각할 것 같다"며 "만약 미국이 관계개선을 해주지 않으면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하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담은 17일 오전 BBC 한반도 관련 특집에 포함돼 방송됐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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