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뀐 부동산시장...마음 바쁜만큼 주의해야
하반기 주택시장 기상도는 물러가는 장마전선처럼 흐린 후 맑아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으로 강남 3구 등지의 집값 오름세가 강해지고 서울시의 개발 프로젝트가 발표되며 노원구와 도봉구 등 강북지역도 호가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규제를 풀기에 바쁘던 정부가 LTV 규제를 강화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는 액션을 보이기도 한다. 국지적인 오름세가 전반으로 퍼져나가 다시한번 버블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쥐어짜는 형국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일단 반전되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때일수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면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투자대상을 물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어떤 지역의 어떤 상품을 골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충분히 발품을 팔아 스스로 공부하느냐에 달려있다.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역세권을 노려라= 교통망은 도시생활의 근간이어서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역세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주위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주위는 많이 올랐지만 강남권 진입이 쉬워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역세권 중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보다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역세권의 소형평형을 눈여겨 볼것을 권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소형 역세권 아파트나 단독주택, 빌라, 연립 등 임대를 염두에 두고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정수입을 고려한다면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서울시와 정부 등이 개발하는 1~2인가구를 위한 원룸형과 기숙사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표적이다.
버블세븐의 진원지인 강남권의 경우 사업간소화나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9호선 개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가격이 크게 오른 목동 일대와 분당, 평촌, 용인 등 수도권 버블세븐도 강남과 판교 등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 회복세가 가파르다.
이에따라 장기적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될 주요 거점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상지역은 여의도, 반포, 압구정, 성수, 마포, 용산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서울시가 중점 개발하는 곳이 제격이다. 또 사업이 가시화된 대규모 뉴타운 지역도 가능성이 높다.
◇최대 히트상품 '보금자리'= 9월 사전예약방식으로 나올 하남미사와 강남세곡, 서초우면, 고양원흥 등 4곳의 보금자리 시범지구는 올해 최대 히트 주택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청약저축 가입자만 해당되지만 서울 강남권과 도심 근교에 위치하는 입지적 장점때문에 인기를 끌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도심접근성과 전원의 쾌적성을 고루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보금자리주택은 주변시세보다 30% 정도 싸게 공급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9월말 사전청약을 받을 보금자리주택 물량은 1만2000~1만5000가구. 국토부는 지구계획승인을 받는 9월초쯤 정확한 공급가구수가 확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청약통장 중 청약저축 가입자 중 장기 무주택자나 불입금액이 많은 수요자라면 아껴둔 통장을 활용해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인근 택지지구도 상반기에 이어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만 13만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연말까지 1만가구 이상 공급될 김포한강을 비롯, 광교 등 2기신도시 물량과 남양주별내, 성남도촌, 오산세교, 광명역세권 등 서울 근거리의 택지지구 새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은평뉴타운 2,3지구를 비롯해 뉴타운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김규정 부장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대단지도 여럿 공급될 계획이어서 서울지역 청약통장 보유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꼼꼼히 따져야 이득= 주택시장 흐름이 전환되고 청약열기와 집값상승세가 지속된다고 해서 함부로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수억원이 넘는 고가이기에 나름대로 철저히 분석해 투자에 나서겠지만 보다 넓은 안목으로 확실한 물건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나 보유한 주택을 팔때도 선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과 상품을 따지고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명숙 팀장은 "금리가 실제로 빠르면 올말 내지는 내년 정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일정 부분 수익이 난 곳은 천천히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이 전환되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모든 주택으로 상승세가 전이된 것은 아닌만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남수 팀장은 "현재 시장의 거래가 많은게 아니다"며 "실거래가 추이를 보고 잘 팔릴 수 있는 물건들의 가격 메리트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간의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장기 시장을 내다보며 개발 수혜지를 중심으로 골라 투자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의 부동산 재테크 추천 전략
구분/경기전망/추천지역, 상품/투자전략/투자 유의점/
박원갑(스피드뱅크 부사장)/완만한 회복세/보금자리주택단지/금리상승 염두에 둬야/실물경기 추이 보며 지역편차 따져야/
김규정(부동산114 부장)/국지적 회복세/역세권, 뉴타운/고수익 욕심 버려야/경기회복 지켜보고 신중히 움직여야/
안명숙(우리은행 팀장)/상승세/9호선 등 역세권, 한강주변 재건축/금리 유의, 차익봤다면 팔아야/입지.수익성 고려해야/
이남수(신한은행 팀장)/상승세/역세권 대단지, 강북지역 등 중소형 아파트/무릎쯤에서 투자 결정해야/실거래가 추이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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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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