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선을 중심으로 2개월여간 지루한 횡보국면을 보였던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자 풍부한 유동성에 실적의 결합으로 2차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16일 증권업계에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외국인 매수를 비롯한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지수가 3분기 내 16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차 랠리를 가능케 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유동성과 실적의 결합'이다.
지난해 말부터 각국이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했다. 풍부한 유동성은 단기 투자처인 증시로 몰렸고 이 덕분에 지난해 말 세자릿수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올 상반기 1400선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2개월간 1400선 안팎을 횡보하자 유동성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침통했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꾼 발원지는 삼성전자에 이어 깜짝 실적을 내놓은 미국 인텔사였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 각종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것도 터닝 포인트가 됐다. 실적이 유동성 장세의 든든한 우군이 된 셈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동성은 이미 시중에 많이 풀려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증시 변수는 경기와 실적회복이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왔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 증시에 반응이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도 "유동성과 펀더멘털이 결합하면서 박스권 탈피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IT자동차 미국 금융주 등의 실적 호조로 투자심리가 양호해졌고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도 마련된 만큼 랠리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랠리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까. 전문가들은 2개월간 조정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지수가 1400선 이후에는 큰 저항 없이 최고 1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을 필두로 한 IT업종이 기업 실적 개선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며 "시기상의 문제일 뿐 올해 지수는 17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앞으로 나쁜 뉴스보다는 좋은 뉴스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책에 의한 수급이었다면 이제는 펀더멘털이 끌어주면서 3분기내 16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2차랠리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IT 금융업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여전히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지만 모든 것이 정상화됐다고 가정하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오를 수 있는 최고점은 1540 정도다"며 "세계 각국이 돈을 풀어 자산효과를 만들었지만 언제까지 이를 지속할 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 인텔 등의 효과가 유동성 장세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며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는 어렵고 유동성 회수도 생각을 해야하는 시점인 만큼 박스권 상향 돌파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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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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