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금호타이어 사태 쟁점과 전망
기아차 주간연속2교대제· 월급제 도입 두달여 평행선
“국내공장 적자 거듭”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안 진통
주변 상황 어렵지만 전면파업 가능성도 배제 못해
기아차와 금호타이어 노조가 15일부터 쟁의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앞으로 전면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두 회사 모두 올 임금협상과 관련한 노사의 입장차가 너무 커 절충점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사 쟁점은
기아차 노사는 올 최대쟁점인 주간연속2교대와 완전 월급제 도입을 놓고 두달여 동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9월 도입을 잠정합의한 주간연속2교대제는 근무형태를 놓고 노조는 현행 '10+10'에서 '8+8'로 변경을 요청한 반면 '생산량 감소 만회방안 먼저 제시'를 요구하던 사측은 최근 '8+9'를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대신 사측은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휴일이나 교육 휴게시간 일부와 조합활동시간 조정을 통해 작업시간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줄 것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근무 교대시간에 여유시간 확보, 신차양산업무 절차 표준화 등을 내걸고 있다.
사측의 이같은 요구에 노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시급제 형태에서 완전월급제로 전환을 놓고서도 노사는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할 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에서 요구한 '8+8'로 근무시간이 변경될 경우 24.7%의 임금인상 효과가 생긴다"며 "줄어든 생산량만큼 급여체계도 재편해야 한다는 게 회사측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 좀체 협상테이블을 갖지못한 금호타이어 사태도 쉽사리 해결책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노조는 임금 7.48% 인상, 2008년 추가성과급 및 올 성과급 지급, 실질임금 하락분 보전, 설비투자 이행 등을 요구했고, 이에 사측은 임금동결 및 정기승호 보류, 성과급 지급 불가,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등 7개항을 제시하며 맞섰다.
사측은 특히 이같은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광주,곡성 공장의 규모를 70%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3.3%에 해당되는 706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내 공장의 적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누적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따른 고통분담을 회사측은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파업손실 심각
지역총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기아차와 금호타이어가 본격 파업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광주지역경제에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기아차 노조는 이미 지난 1991년부터 올해까지 19년 연속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에 따른 피해가 최근 3년간만 보더라도 광주공장에서 무려 4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당장 광주공장은 북미수출로 생산에 탄력을 받고 있은 쏘울이 생산차질로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경제적인 타격과 함께 현지에서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3월 미국시장에 출시된 쏘울은 닛산 '큐브'와 도요타 '싸이언xB'를 제치고 박스형 차량 판매에서 3개월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광주3공장에서 매월 6000∼7000대를 양산중인 봉고트럭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보여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은
일단 두 회사 모두 16일 교섭을 예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사측이 본교섭을 요청해둔 상태지만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협상이 진전될 지는 미지수다.
기아차도 소하리공장에서 12차 본교섭을 잠정 예정하고 있으나 노사가 극적인 합의안을 이끌어 내기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택하기에는 상당한 무리수가 따른다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9월 지역지부 전환을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현 기아차지부 집행부 입장에서 임기내 협상 마무리를 위해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전면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