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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리오틴토 문제로 '골머리'

호주 최대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직원들이 스파이 혐의로 중국에 억류되면서 호주 내에서는 정부의 외교력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자국민 보호에 신경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중국에 억류된 4명의 리오틴토 직원 중 1명이 호주인이다.

일각에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대상으로 호주 정부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신중하지 못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취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

14일 호주의 한 정부 관계자는 “양측의 외교 사절들이 몇 번의 만남을 가졌음에도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며 “중국 언론 보도나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겨우 정보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호주 외교통상부는 13일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서다.


NYT는 리오틴토 직원 억류 사건이 중국과의 철광석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호주 정부에게는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사건이 중국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가격 인하 요구를 리오틴토 측이 거절한 것에 따른 보복성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인 문제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호주 정책연구기관의 존 리 중국외교 전문가는 “케빈 러드 총리가 성급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조용히 접근하는게 좋을 것”이라며 “호주 내에서 끓어오르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게 우선 순위”라고 지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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