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광석 수입 일정 늦춰 영업 타격" 손해배상 청구...양측 알력다툼 점입가경
중국 당국이 호주 철광석업체인 리오틴토 직원 4명을 억류해 양국이 초긴장 상태인 가운데 리오틴토가 중국 철강업계에 9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해 사태가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13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최근 중국 수입업체들이 당초 협정한 규모의 철광석 수입을 지연함에 따라 9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며 지난 6월 중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리오틴토 뿐 아니라 BHP빌리턴도 비슷한 금액을 중국에 손배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중국의 수입 지연에 따라 철광석 운반선 계약 취소 및 수입시기 변경에 따른 해상운수비용 상승 등으로 90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리오틴토 직원들을 국가기밀유출혐의로 억류하고 있는 중국은 이들로부터 매수돼 각종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중국측 정보제공자를 체포했다.
12일 신화통신은 쇼우강(首鋼) 산하 철광석 수입업체의 탄이신(譚以新) 총경리가 이같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산둥(山東)성 소재 모 대형 철강업체의 선박운수 책임자 및 무역업체 관계자도 뇌물수수 및 국가기밀자료 제공 등으로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매수된 중국 업계 관계자들이 관련정보를 리오틴토에 제공해 리오틴토가 중국 철강업체들과 벌이는 가격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철강협회와 리오틴토 등이 벌이는 철광석 가격협상 와중에 리오틴토 직원 억류 사건이 터지면서 중국과 호주간 감정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호주 등 서방세계는 이를 두고 "최근 중국 국영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가 리오틴토 지분을 추가 인수하려다 리오틴토가 막판에 거부하자 중국측이 보복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차이날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몇년전부터 관행상 계속돼왔던 무단 기밀유출에 대한 혐의를 포착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