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男 대세 '하정우-박해일-엄태웅-이병헌'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올 여름 남자 배우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시작됐다.

영화 '국가대표'의 하정우, '10억'의 박해일, '차우'의 엄태웅,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의 이병헌, '해운대'의 설경구가 그 주인공이다.

하정우는 '국가대표'에서 미국 주니어 알파인 스키선수 출신인 입양인 차헌태 역을 맡아 진지한 내면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헌태는 자신을 버린 조국에 대한 분노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동시에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제작사측은 "하정우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실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합숙 훈련을 했다. 7개월의 촬영기간 동안에도 입양아로서의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영어 연기로 완벽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박해일은 '10억'에서 총 상금 10억을 차지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다큐멘터리 프리랜서 한기태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선악을 넘나드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선보였으며, '10억'에서 보다 난이도가 높은 서호주의 극한 지대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펼친다.

박해일은 자신이 맡은 한기태 역에 대해 "동영상 카메라로 세상 구석구석을 찍고 다니는 사람이다. 그 부분이 영화 내용에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며 "냉소적이고 생각이 많은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인간 박해일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6일 개봉.

엄태웅은 '차우'에서 식인 멧돼지와의 사투를 벌이는 다혈질에 무대뽀이면서도 여린 속내를 가진 김순경으로 변신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신정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차우'는 지리산 깊은 곳 시골마을에 나타난 식인 멧돼지와 이를 잡으려는 다섯 명의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에서 악당 코브라 역을 맡아 헐리우드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미이라' 시리즈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연출한 '지.아이조'는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 코브라와 이에 맞선 최정예 엘리트 군단 지.아이.조의 대결을 담은 블록버스터다.

이병헌은 민첩한 몸놀림과 검술로 흔적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코브라'의 비밀 병기 '스톰 쉐도우' 역을 연기한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해운대'에서 다혈질에 무뚝뚝하지만 심성은 따뜻한 만식 역으로 부산 사투리 연기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