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비공개 회동, 충돌 우려 여전
여야가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양당 원내대표의 14일 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전격 등원했지만 미디어법을 다루는 국회 문방위가 파행을 거듭하는 등 대치 정국이 풀리지 않고 있다.
여야 이견차가 워낙 극심해 사실상 상임위 차원의 합의가 물건너간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협상에 무게중심이 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전부터 물러섬 없는 구도를 유지해온 양당 원내대표가 원만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직권상정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6월 임시국회는 파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원내대표끼리의 알력 다툼에 제대로 된 협의나 논의는 거론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 안상수 대표는 강성 친이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경 개혁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른바 강대강 구도로 양측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임시국회 회기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들은 여당과 제 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지난달 단 한번 회동을 가졌을 뿐 진지한 대화나 논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3일 의원총회에서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재요청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6월 국회 표결처리는 지난 3월 국민 앞에서 한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
이에 박희태 대표도 "요즘처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는 총사령관인 안 원내대표에게 무조건 모든 힘을 다 실어줘야 한다. 그게 우리의 전략 전술"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와관련 박 대표는 14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미디어법 처리는 6월 국회로 합의한 것으로 이번 임시국회가 마지노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툭하면 직권상정을 얘기하는데 이건 여당 원내대표가 할말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을 입법부 수장이 아니라 한나라당 파견 당직자로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회 문방위 파행과 관련 "향후 의사일정을 합의중인데 일방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하면 불필요한 긴장으로 정치 불신만 가중된다"며 "미디어법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런 태도로 국회를 운영하면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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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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