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입소문에 승부를 건 한국영화 '아부지'와 '차우'";$size="550,366,0";$no="200907140056385674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한국 영화 입소문으로 승부한다'
오는 15일 할리우드 영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대항하는 한국 영화 '차우'(감독 신정원, 제작 영화사 수작)와 '아부지'(감독 배해성, 제작 주연이엔디)가 '입소문 마케팅'으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입소문 마케팅'은 일명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이라 불린다. 훌륭한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자들의 열연이 바탕이 된 '웰메이드 영화'들이 자주 쓰는 기법으로 큰 비용없이도 자신들의 영화를 충분히 알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톱스타가 없고, 비교적 적은 제작비 영화들이 즐겨쓰는 마케팅 기법이다.
실제로 '과속스캔들' '거북이 달린다' 등 좋은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갖춘 영화들이 이같은 '입소문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차태현 이보영 등 연기파배우들이 활약한 '과속스캔들'은 초기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대대적인 일반시사로 완벽히 깨고, 800만 관객을 훌쩍 넘는 대흥행을 일궈냈다.
시골 형사의 분투기를 그린 '거북이 달린다' 역시 김윤석의 원맨쇼를 바탕으로 13일 현재 누적관객수 273만5519명을 기록, 30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영화 역시 '농촌 추격자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 '찡한 가족애'와 '반전의 재미'를 앞세워 대규모 일반시사회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주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 역시 톱스타는 없어도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앞세워 대대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헐리우드 영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대대적인 인지도를 앞세워 국내 극장가를 장악한데다 엄청난 자본력으로 흥보에도 한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영화 '차우' 색다른 재미의 괴수영화.
'낭만자객' '시실리 2km'로 독특한 웃음을 안겼던 신정원 감독의 영화 '차우'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터전을 잃은 거대한 멧돼지 '차우'가 민가를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소름끼치는 '괴수 어드벤처'. 하지만 징그럽거나 무섭다기 보다는 인간의 욕심과 나약함을 '차우'라는 괴물 앞에서 교묘하게 비틀어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열연속에 '톱스타 없이도 우리는 해낸다'는 가장 보편적인 영화계 정서를 멋있게 대변했다.
엄태웅 정유미 윤제문 박혁권 장항선 등 5명으로 구성된 추격대는 가는 곳, 하는 짓마다 크고 작은 사고를 터뜨리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안긴다. 이로인해 '차우'의 일반시사회장은 웃음과 탄성이 연이어 교차했다. 13일 밤 서울 신사동 브로드웨이극장에 마련된 시사회장에는 대학생에서부터 중년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가득 메운채 일반시사회를 즐겼다.
'차우' 측은 이처럼 반응이 좋자 일반인을 상대로 '7만명 게릴라콘서트'를 펼쳐,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진훈팀장은 "'괴수 어드벤처'라고 하지만 아주 신선하고 독특한 유머가 영화를 관통하고 있다. 영화상영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전혀 예상치 못한 드라마틱한 시나리오는 일반시사회를 본 많은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영화 '아부지' 제2의 '워낭소리'의 감동잇는다
아버지의 사랑과 추억을 감동으로 버무린 영화 '아부지'도 '작은영화'지만 약 5000여명을 대상으로 일반시사회를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실버영화관에서 진행된 '실버시사회'는 큰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끊임없는 호응들이 이어진 것. 배가 고파 '술찌게미'를 먹을 수 밖에 없던 학생을 보면서는 혀를 차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고, 멀쩡한 고무신으로 엿을 바꿔먹는 장면에서는 여기저기서 "맞아 나도 저랬어"라며 맞장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엔딩곡인 '이 풍진 세상을'이 나올 때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영화 '아부지'는 무뚝뚝하고 배운 것 없는 아버지라도 자식을 위해서는 결국 모든 것을 헌신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감동과 사랑으로 버무려냈다.
제작자인 이갑성 대표는 "일반시사가 계속되면서 좋은 반응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힘이 난다. 비록 작은영화지만 입소문이 좋아서 크게 기대가 된다. 올해 초 대한민국을 강타한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이어, 또 한번의 신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연 '결전의 날'인 15일, 높은 지명도와 엄청난 마케팅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맞서 좋은 시나리오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깜짝 반란'을 기대하고 있는 두 한국영화 '차우'와 '아버지'가 선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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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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