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3일 "은행들이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질적 경영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진동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18개 은행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동안 은행들이 양적규모 확대와 단기수익에 중점을 두고 해왔던 경영들이 최근 2~3년간 두드러진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위원장은 "양적 확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외화유동성과 리스크관리 문제를 초래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은행권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가 저하됐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은 금융시장 안정에 안주한 양적 경영보다 중장기 시각에서 건전성과 수익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질적경영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명제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부은행들이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자본 쌓아두기에 나서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현상 등을 다각도로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은행장들도 이와관련 "국내 금융시장이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나 호전되고 있지만, 과거 과당경쟁의 부작용을 철저히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진 위원장은 또 "출구전략 논의에서 봤듯이 세계경제의 본격적 회복 판단은 이르고,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우리의 갈길도 멀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성장동력을 배양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중요한 과제인 만큼 녹색성장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수행에 앞으로도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최근 은행들의 홈페이지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타깃이 된 것과 관련 "은행권의 전산시스템 안전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다시한번 직접 챙기고,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지방은 미분양 문제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러한 부분을 감안해 지도하게 된 것"이라며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차원에서 노력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국민·신한·우리·산업은행 등 18개 국내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진 위원장의 은행장 간담회는 취임 초 자본확충펀드 신청 독려를 위해 9개 은행장과 만났던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