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최종일 72번째홀 극적인 우승버디로 짜릿한 우승
'미키마우스'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ㆍ사진)가 마침내 '세번째 여자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은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베들레햄 사우콘밸리골프장 올드코스(파71ㆍ6740야드)에서 끝난 최종일 경기에서 72번째홀의 극적인 '우승버디'로 기어코 이븐파 284타를 지켜 2위 캔디 쿵(대만)을 1타 차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웨그먼스LPGA 이후 13개월만의 통산 2승째. 물론 첫 메이저 우승이다.
지은희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특히 지난해 박인비(21ㆍSK텔레콤)에 이어 2연패를 합작하는 개가를 달성했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 이은정(21)- 지은희로 이어지는 3주연속우승도 화제가 됐다. 올 시즌 벌써 '6승 합작'이다. 지은희는 LPGA투어 최고의 우승상금 58만5000달러를 보태 상금랭킹도 5위(83만2907달러)로 치솟았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지은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2, 4번홀의 '징검다리 보기'로 출발은 좋지 않았다. 6번홀(파5)에서 간신히 첫 버디를 솎아냈지만 7번홀(파4) 보기로 곧바로 까먹었고, 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번에는 10번홀(파4)의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지은희는 이 홀에서 벙커를 전전한 끝에 2타를 잃어 선두와 3타 차까지 간격이 벌어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지은희는 그러나 13번홀(파4) 버디로 반격을 개시했다. 14번홀(파4)에서는 10m도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며 지은희를 도왔다. 선두권은 그동안 쿵이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지은희와 동타가 됐다.
지은희의 우승은 결국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결정됐다. 지은희의 두번째 샷이 홀 5m 지점에 떨어져 연장전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거짓말같은 '우승버디'가 탄생했다. 선두로 출발한 크리스티 커(미국)는 4오버파를 치는 부진으로 쿵에 이어 공동 3위(2오버파 286타)로 주저앉았다.
김인경(21ㆍ하나금융)이 마지막 18번홀 보기로 커와 함께 공동 3위로 물러섰다. 최나연(22ㆍSK텔레콤)과 배경은(25), 박희영(22ㆍ하나금융) 등이 공동 9위(5오버파 289타)에 진입해 모두 5명의 한국선수가 '톱 10'에 입상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공동 13위(7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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