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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실적]포스코, 2Q는 '어닝 쇼크'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왔다. 스타트는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포스코가 끊을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최소한 전분기의 절반, 최악의 경우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71억원. 전분기 3730억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예상되는 영업이익률은 4%대 초반.


지난해 3분기 1조9833억원, 4분기 1조4273억원 등 영업익 1조원 클럽에서 영업이익률 20%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화려한 시절을 구가했던 포스코의 실적으로는 초라한 성적표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고가 원재료가 투입된 반면 지난 5월 수요 부진 등으로 제품가격을 크게 인하했기 때문이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까지 지난해 고가 원재료가 투입된 반면 5월15일 제품가격을 평균 16% 인하해 마진이 축소됐다"며 "기존 수익 예상 당시 2분기에 투입되는 원료탄은 지난해 대비 평균 60% 인하된 저가 원료탄이 투입될 것을 예상했었으나 지난해 계약한 고가 원료탄이 2분기까지 일부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3035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진이 적은 수출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포스코의 수출 비중은 약 32% 수준이었으나 2분기는 40%대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동률 유지를 위해 수출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열연강판 기준 포스코의 수출 단가는 t당 약 410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포스코의 2분기 제조원가(t당 약 46만원 추정)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이라면서 "이익 기여도가 낮은 수출 비중이 기존 예상(전체 판매량의 33%)보다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수요 급감에 따른 가동률 하락, 고가 원재료 투입,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가격 인하 등 모든 악재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저조한 실적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가 원재료가 거의 소진됐고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내수가 살아날 경우 마진이 약한 수출 비중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악의 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포스코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4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 정도의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김종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물량 위주의 수출 호조에서 벗어나 3분기에는 수출 가격까지 동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수출 단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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