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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들, TARP 워런트 헐값에 재매입

미국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제공한 워런트(보통주 매입권)를 헐값에 재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감독을 맡은 연방감독위원회(COP)의 패널 3명은 보고서를 통해 미 정부에 워런트를 제공하고 구제금융을 받은 11개 소형은행들이 액면가의 66% 수준의 헐값에 이를 재매입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10개 대형 금융사를 포함한 32개 금융기관은 TARP를 통해 지원받은 자금의 702억 달러를 상환했다.


TARP를 통해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은 그들이 제공한 워런트에 대해 향후 부실에서 벗어날 경우 보통주로 정부에 상환하기로 정한 바 있다. 정부에 상환된 워런트는 은행들이 향후 부실에서 벗어났을 때 국민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정했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초빙된 로버트 머튼, 대니얼 버르크스트레서, 빅토리아 이바시나 3명의 COP 패널은 미 재무부가 워런트를 헐값에 되돌려준데 대해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은행들이 되도록 빨리 재무체질을 강화해 TARP의 도움없이 홀로서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재무부가 워런트를 턱없이 낮은 가격에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COP는 이들이 상환하는 워런트에 대해 납세자들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재무부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고서는 "재무부가 워런트를 재매입하고자 하는 은행들에게 엄격하게 나올지 후하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지금처럼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은행들이 워런트를 전부 재매입할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을 나타내는 한편 향후 보고서에서 이를 문제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은행들의 워런트 상환 과정을 되도록 투명한 방법으로 실시하도록 재무부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지난달 30일 재무부가 TARP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로부터 67억달러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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