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10번째 규모…대규모 매수세 나타난 시기 대부분 코스닥 하락기
개인이 급락장에도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2일 1114억원 순매수 이후 3년5개월만에 최대 기록이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개인의 순매수 규모(1095억원)는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주체별 매매 규모를 집계한 지난 1999년 10월25일 이후 10번째 규모다.
역대 기록을 통해 살펴보면 개인이 대규모로 순매수에 나섰을 때 급락장이 나타난 경우가 적지 않다.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2000년 1월6일 개인은 27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2000년 IT 버블 속에서 코스닥 지수는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때 2000선을 넘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1월6일은 주가가 5.87% 하락하며 단기 고점을 찍고 하락의 시작을 알린 날이다.
두번째로 많이 산 2000년 4월18일 역시 주가는 -3.77% 빠졌다.
반면 2006년 2월2일은 0.49% 상승했다. 개인의 매수 규모와 지수와 연관 관계는 크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흐름 속에서 살펴보면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날을 기점으로 전후 증시 상황을 살펴보면 상승기 보다는 하락기가 많았다.
2000년 코스닥 열풍기에도 1월6일과 4월18일은 하락기 였으며 2006년 2월도 지수가 지지부진한 횡보장이 계속된 시기였다.
하지만 통계치만으로 앞으로 지수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지수와 무관하게 급등하는 종목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
실제 이날도 코스닥 지수는 -1.5% 급락했으나 21종목이나 상한가로 마감해다.
코스피 시장과 달리 선물·옵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는 단순 방향성을 제시할 뿐 실제 수익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증시전문가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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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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