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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전시회 이름두고 공기관-민간업체간 신경전

한국캐릭터협회 심평보 부회장 인터뷰

국내 캐릭터산업체들이 공기관의 독단적인 행보에 단단히 화가 났다. 7월 22일 개최 예정인 국내 최대 캐릭터 전시회의 명칭을 관련협회들과 별도의 여론 수렴도 없이 마음대로 바꿨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달 초 문화관광부 산하 공기관인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7월 22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예정이던 국내 최대 캐릭터 전시회의 이름을 '서울캐릭터페어'에서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로 변경한 데에 있다.

이 전시회는 코엑스와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며 170여개 민간 사업체를 회원으로 둔 한국캐릭터협회가 주관단체로 참여한다. 그러나 캐릭터업계는 자신들이 처음 시작했던 이 전시회가 점점 정부의 입김만 강하게 작용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캐릭터협회의 심평보 부회장은 "불과 전시회를 한달여 남겨두고 업체들이나 협회와 별다른 상의도 없이 이름을 일방적으로 바꾼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9년째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전시회인데다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굳어진 마당에 갑작스레 전시회명을 바꾼 건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이다.


콘텐츠진흥원측은 지난해부터 일반 캐릭터 외에도 음반, 게임사 등이 참여하는 등 '정체성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세계적으로도 '라이선싱'이라는 이름을 단 전시회로 바뀌어가는 추세로 이에 발맞춰 세계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명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릭터협회측은 라이선싱페어는 바이어들만이 참관가능한 전시회이며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캐릭터 페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못박았다. 이름만바꾼다고 갑자기 비즈니스 기회가 넓어지는 것도 아니며 사람들에게 혼돈만 가중한다는 것.


한국캐릭터협회측이 이 전시회에 쏟는 애정은 남다르다. 캐릭터산업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커지던 2001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한국캐릭터협회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민관 공동주최로 제1회 서울캐릭터쇼(현 전시회의 전신)를 여는 등 캐릭터 전문 전시회의 시작부터 함께 꾸려왔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1회 서울캐릭터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문화관광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고, 2003년부터는 정부와 민간사업체가 공동참여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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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부회장은 "지난 5월초 조직을 새로 개편한 콘텐츠진흥원이 공기관 특유의 전시행정적인 태도로 이렇게 이름을 바꾼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 전시회는 전적으로 업체들에 의해 꾸려져야 한다"며 "겉치레에 치중하는 전시행정보다는 내실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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