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통신업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는 올들어 반등장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승률을 보여 '왕따주'로 인식돼 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연속 통신업종을 사들였다. 일별 순매수 금액은 50억~360억원대로, 이 기간 총 483억원 어치를 샀다. 최근 들어 매수 금액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관 역시 이달들어 통신업종을 1077억원 어치 순매수, 외국인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종목별로는 SK텔레콤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8일 연속 사들였고 외국인 역시 지난 8~9일 이틀간 중점 매수 했다. 하반기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비용 축소가 확실시 되고 향후 결합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 시대 고배당주라는 점도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KT도 최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끈 종목 중 하나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사흘째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지난달 29일 이후 9일까지 9일 중 6일간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이밖에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외국인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통신주에 대해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비중확대에 나서자 주가가 바닥을 확인 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신업종지수는 올들어 지난 9일까지 10.4%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25%나 올랐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종의 부진은 KT와 KTF 합병으로 KTF의 시가총액이 사라지는 왜곡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2분기부터 마케팅 경쟁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과열되면서 실적 악화 우려도 컸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들어 증시가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통신업종 주가가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다는 점 자체가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며 비중 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이동통신사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통신사마다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하반기 경쟁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염두해 두고서 이동통신주에 대한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통신업종 주가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던 원인이 하반기부터 해소되면서 업종 주가도 회복될 전망"이라며 "성장둔화 우려도 모바일 인터넷, IPTV 본격화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중 확대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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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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