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체 4개사 합병, '호재'라기 보다는 '악재'로 이해
중동 최대 개발업체 중 하나인 두바이 국영 '에마르 프라퍼티스'의 주가가 2주 연속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에마르 프라퍼티스가 또 다른 국영회사 '두바이홀딩' 산하 3개 개발업체와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에마르의 주가는 지난 2주 25%나 하락했다.
9일 UAE 일간 칼리즈타임스는 증권전문가들을 인용, 에마르의 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합병으로 인해 주주들의 주당 순자산이나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
더구나 합병이후 회사의 지배구조나 합병을 위한 자산평가 방법 등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으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투자은행 EFG-헤르메스의 애널리스트 사나 카파디아와 자드 압바스는 "유동성 부족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바이홀딩의 3개 자회사와의 합병은 현재 '호재'라기 보다는 '악재'로 이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애널리스트는 "합병이 영업실적에서나 재무적인 측면에서 더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아직 합병이후의 회사의 전략에 대해 아무것도 보여지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걸프메나 얼터너티프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 하이삼 아라비는 "에마르가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합병과정을 당국이 감독할 것이기 때문에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이 오히려 에마르에 투자할 좋은 기회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마르는 지난달 26일 두바이홀딩 산하 개발업체 '두바이 프라퍼티스', '타트위어', '사마 두바이' 등 3개사와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격 발표해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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