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부진 실망감에 고금리통화 포지션 정리.."수일내에 90엔대 위협"
엔고시대가 다시 오는 것인가.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안전통화로서 엔화가 재부상한데다 상품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크로스엔 환율도 일제히 떨어지면서 전방위적인 엔고를 이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91.80엔까지 급락했다. 단기 바닥으로 꼽히던 94엔선이 무너지고 지난 2월17일 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이같은 엔화 강세는 뉴욕증시 조정이 한 몫을 했다. 올해 3월 이후 랠리를 펼치던 다우지수는 지난 6월중순부터 점차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만큼 가속화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우려와 함께 불거지는 양상이다. 증시 랠리가 둔화되자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조바심 끝에 안전자산 쪽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유가도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타면서 전일 60달러대로 하락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0.14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5월19일 배럴당 59.6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속 가격을 비롯한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크로스엔도 일제히 급락했다. 위험 자산 쪽으로 기울었던 투자심리가 안전자산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엔캐리트레이드를 회수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엔 환율은 127엔대까지 무너졌고 호주달러·엔도 71엔대까지 떨어졌다. 파운드·엔 환율은 147엔대까지 하락했으며 뉴질랜드·엔도 57엔 수준까지 낮아졌다. 캐나다달러·엔도 79엔대, 스위스프랑·엔도 84엔대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자원국 쪽으로 투자했던 자산을 거둬들이고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악화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의 치솟는 실업률이 수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2차 경기부양론이 미 정부 쪽 발언으로 나온 점도 심상치 않다. 백악관은 2차 경기부양책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기회복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
도쿄외환시장 관계자는 "반년 전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고금리 통화 포지션을 구축해왔지만 이를 거둬들이면서 폭발적으로 엔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G8회담에서 세계경기가 아직 저점에 있다고 인식을 같이하면서 수일 내에 엔·달러 환율이 90엔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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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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