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르노 영화가 대사가 거의 없고 줄거리가 짧은 단편 영상 위주로 제작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NYT는 온라인 동영상 시대를 맞아 포르노도 온라인에 쉽게 올릴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르노 영화의 특성상 과거에도 줄거리나 대사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
과거에는 한 시간 이상되는 포르노 영화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웹사이트에서 몇분 짜리 영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짧은 포르노 영화를 만드는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르노영화 제작사인 '비비드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제작하는 60여편의 포르노 영화중 30편 이상은 짧은 시리즈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비드 엔터테인먼트는 불과 몇년 전만해도 줄거리가 있는 장편 포르노 영화만을 제작했다. 비단 비비드 뿐 아니라 다른 포르노 영화 제작사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포르노 영화 제작사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도 올해 만드는 포르노 영화의 절반은 줄거리가 없는 짧은 시리즈물이다.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도 2년전에는 단편 포르노 영화를 거의 제작하지 않았다.
이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한 포르노 업계의 고욕지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드의 공동 회장인 스티븐 허시는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3분에서 5분 정도이기 때문에 포르노 영화도 이런 추세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포르노영화는 90년대에는 DVD가 보급되면서 줄거리가 있는 작품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DVD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줄거리가 없는 작품들이 득세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포르노 업계의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DVD 관련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미국에서 포르노 DVD 판매 및 대여 매출액은 2006년에 36억2000만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